약배전(Light Roast): 섬세한 향미와 산미
커피 로스팅은 생두가 우리가 마시는 원두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과정입니다. 로스팅 단계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로스팅은 커피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스팅은 크게 약배전, 중배전, 강배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배전(Light Roast)은 생두에 가장 가깝게 볶는 단계로, 커피 고유의 신맛과 산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원두의 표면은 밝은 갈색을 띠고, 원두에 내재된 과일 향, 꽃 향과 같은 섬세한 풍미가 살아있어 라이트 로스팅된 원두는 주로 싱글 오리진 커피나 산미를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합니다. 로스팅 시간이 짧아 원두의 밀도가 높고, 카페인 함량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중배전(Medium Roast): 균형 잡힌 맛과 향
중배전(Medium Roast)은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로스팅 단계로, 커피의 신맛과 쓴맛, 단맛의 균형이 가장 잘 잡혀있습니다. 원두는 중간 갈색을 띠며, 산미는 줄어들고 부드러운 맛과 캐러멜, 견과류 같은 고소한 향미가 더해집니다. 대부분의 드립 커피나 핸드 드립용 원두는 이 단계로 로스팅됩니다. 중배전은 커피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확보할 수 있어,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로스팅 단계입니다. 중배전 원두는 홈카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되며, 다양한 추출 방식에 잘 어울립니다.
강배전(Dark Roast): 묵직한 바디감과 쓴맛
강배전(Dark Roast)은 원두를 가장 오래 볶는 단계로, 쓴맛과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원두의 표면은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고, 로스팅 과정에서 원두의 오일 성분이 표면으로 올라와 윤기가 흐르기도 합니다. 강배전 원두는 신맛이 거의 사라지고, 스모키하거나 다크 초콜릿 같은 풍미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에스프레소나 라떼와 같이 우유와 섞어 마시는 커피에 가장 잘 어울리며, 커피 본연의 진한 맛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로스팅 시간이 길어 원두의 밀도가 낮아지고, 카페인 함량은 비교적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