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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아트 입문, 우유 스티밍 요령과 기본 패턴 그리기

arisir 2025. 8. 27. 12:36

라떼아트 기본 패턴 연습 중인 바리스타가 하트와 로제타 모양을 그리는 장면(이미지 생성:google)

라떼아트는 커피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예술이자 기술이다. 바리스타의 정성과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하는 한 잔의 라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패턴 뒤에는 과학적인 우유 스티밍 기술과 정확한 온도 제어가 숨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라떼아트를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해, 스티밍 요령기본 패턴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1. 라떼아트의 기본 원리 — 우유 거품의 과학

라떼아트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은 완벽한 우유 거품이다. 단순히 따뜻하게 데우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공기를 주입해 ‘마이크로폼(Microfoam)’이라는 크리미한 질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공기와 우유의 비율, 스팀 온도, 노즐의 위치는 결과에 큰 차이를 만든다.

① 스티밍의 핵심: 단백질과 지방의 조화

우유 속 단백질(카제인)은 열에 의해 변성되면서 공기를 감싸 미세한 거품을 형성한다. 지방은 거품 사이를 메워 크리미한 질감을 만든다. 온도가 60℃를 넘으면 단백질이 과도하게 변성되어 거품이 무너지고, 반대로 50℃ 이하에서는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라떼아트 스티밍의 적정 온도는 55~60℃다.

② 우유 종류별 거품 차이

  • 전지우유: 크리미하고 진한 거품 형성, 초보자에게 적합
  • 저지방 우유: 가볍고 공기감이 많음, 섬세한 패턴 가능
  • 식물성 우유(오트밀크, 두유): 단백질 함량이 낮아 스티밍 난이도 높음

스티밍 시에는 가능한 한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봉 후 하루 이상 지난 우유는 단백질 구조가 약해져 거품 유지력이 떨어진다.

2. 라떼아트 스티밍 요령 — 단계별 온도와 기포 제어

우유 스티밍은 단순히 스팀 노즐을 넣고 데우는 과정이 아니다. 공기 주입(Aeration)회전(Whirlpool) 두 단계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초보자는 이 두 단계를 헷갈려 과도한 거품이나 큰 기포를 만들기 쉽다. 아래는 단계별 요령이다.

① 1단계 — 에어레이션 (Air In)

스팀피처의 노즐을 우유 표면에서 약 1cm 아래에 두고 스팀을 켜면, 공기가 소량 들어가며 미세한 거품이 생긴다. 이때 “쉬익” 소리가 고르게 나야 한다.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큰 기포가 생기고, 너무 적으면 밀도가 떨어진다.

온도계가 없다면, 피처를 손으로 잡을 때 약간 따뜻함을 느끼는 시점(약 37~40℃)까지가 에어레이션 구간이다.

② 2단계 — 텍스처링 (Texturing)

이제 스팀피처를 약간 기울여 내부에서 회전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소용돌이(Whirlpool)를 형성하면 거품 입자가 서로 부드럽게 섞이면서 균일한 질감이 완성된다. 온도가 약 55~60℃일 때 스팀을 끄고, 즉시 피처를 테이블에 가볍게 두드려 기포를 제거한다.

③ 3단계 — 라떼아트용 마이크로폼 완성

완성된 우유는 표면이 벨벳처럼 매끄럽고, 광택이 있어야 한다. 거품과 액체가 완벽히 섞인 상태에서 커피에 붓기 시작해야 패턴 라떼아트가 가능하다.

피처를 너무 오래 두면 거품과 액체가 분리되므로, 스티밍 직후 바로 붓는 것이 중요하다.

3. 라떼아트 기본 패턴 그리기 — 하트·튜립·로제타 완성법

라떼아트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컵 속에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균형감에 있다. 초보자라도 아래의 3가지 기본 패턴을 익히면, 카페에서 보는 수준의 라떼를 만들 수 있다.

① 하트 패턴 (Heart)

컵을 45도로 기울인 후, 중심에 일정한 높이에서 우유를 붓기 시작한다. 우유가 표면을 덮으면 피처를 낮추어 거품을 표면에 밀착시킨다. 컵의 중앙에 하얀 원이 생기면 피처를 살짝 들어올리며 한 번 끊어주면 하트가 완성된다.

  • 핵심 포인트: 일정한 속도와 높이 유지
  • 자주 하는 실수: 너무 빨리 부으면 하트 모양이 퍼짐

② 튤립 패턴 (Tulip)

하트 패턴을 2~3단 중첩하는 방식이다. 한 번 하트를 만든 뒤, 그 위에 다시 우유를 천천히 붓고, 살짝 끊어주면 층이 생긴다. 반복하며 아래쪽으로 밀어내면 꽃잎 모양의 튤립이 형성된다.

이 패턴은 거품 밀도와 피처 제어력이 중요하다. 거품이 너무 가벼우면 모양이 번지고, 너무 무거우면 붓는 순간 가라앉는다.

③ 로제타 패턴 (Rosetta)

가장 인기 있고 상징적인 라떼아트다. 피처를 컵의 가장자리 가까이에서 좌우로 흔들며 일정한 리듬으로 붓는다. 물결 모양이 완성되면 피처를 중앙으로 끌어올리며 가로질러 끊는다. 그러면 잎맥이 있는 로제타 패턴이 완성된다.

로제타는 라떼아트 중에서도 고난도 기술이지만, 손목 스냅과 일정한 높이 감각을 익히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라떼아트 연습 팁

  • 에스프레소는 크레마가 진한 것을 사용해야 선명한 무늬 표현 가능
  • 스티밍 후 30초 이내에 붓기 시작해야 거품 분리 방지
  • 피처는 350ml~600ml 크기 사용이 안정적
  • 실제 커피 대신 물+세제 혼합액으로 연습 가능 (세제 1방울 + 물 500ml)

라떼아트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수십 번의 실패를 통해 손의 감각이 익숙해지면서, 비로소 ‘일관된 마이크로폼’이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패턴의 완벽함’보다 ‘우유와 커피의 조화로운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료 출처:

  • 스페셜티커피협회(SCA) Barista Training Module
  • World Latte Art Championship 2023 공식 매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