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풍미는 단순히 원두의 품종이나 로스팅 정도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커피의 맛을 결정짓는 과정이 바로 ‘가공법(Processing Method)’입니다. 커피 체리(열매)를 수확한 뒤, 어떻게 껍질과 과육을 제거하고 건조시키는가에 따라 동일한 품종이라도 완전히 다른 향미와 바디감이 탄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계 3대 커피 가공법이라 불리는 내추럴, 워시드, 허니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각각의 원리, 풍미 차이, 그리고 어떤 커핑 노트로 표현되는지를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1. 내추럴 프로세스 — 태양 아래서 완성되는 커피의 과일 향내추럴 프로세스(Natural Process)는 가장 오래된 커피 가공법 중 하나로, 주로 에티오피아, 브라질, 예멘 등의 건조한 기후 지역에서 사..